안녕하세요. 어제 11월 8일은 한국의 절기상 겨울에 들어간다는 "입동"인데요, 신기하게 입동 근처에 이르렀더니 너무 춥지 않나요? 저는 이렇게 추운 날이면 뜨끈한 국물생각이 간절합니다. 번거롭지만 올겨울 든든한 보양식으로 시작하려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신랑도 좋아하는 사골뼈로 사골국물을 끓여보기로 합니다.
오늘의 사부작은
사골뼈로 사골국물 우려내보기입니다.
1. 뼈준비하기, 핏물제거하기
저는 사골 2kg+잡뼈 2kg을 주문해 봤습니다. 저희 엄마가 끓이실 때는 사골과 함께 우족을 넣으세요. 국물이 잘 우러나고, 쫀득쫀득한 그 살을 국물과 같이 먹는 맛이 좋아서요~ 저도 좋아하는데, 저희 남의 편은
식감이 느글거린다고 별로 안 좋아해서, 오늘은 깔끔하게 뼈로만 끓여볼게요. 뼈를 물로 몇 번 씻어줍니다. 뼛조각이나 뼛가루 같은 게 붙어있거든요.
그다음 물을 가득 받아, 핏물을 빼주면 되는데, 자기 전까지만 한두 시간마다 물을 갈아주면서 저는 18시간을 담가놓았네요.
자고 일어났더니 핏물이 많이 빠져있더라고요.
물을 팔팔 끓이고 핏물 뺀 뼈와 소주 한 병 월계수잎 몇 장 넣고 끓여줍니다. 그러면 저렇게 시커먼듯한 국물이 우러나와요. 저는 저렇게 한 20분 정도 끓여서 물을 버리고 뼈를 깨끗하게 다시 씻어줍니다.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불순물 빠진 거라고 생각하고 버려야 합니다.
2. 사골 끓이기
2시간 정도 끓인 모습이에요. 처음에 초벌로 끓여서 버린 물과 확실히 국물색깔이 다르죠? 전 그래서 처음에 한 20~30분 정도 잡내제거하면서 삶은 물은 꼭 버립니다.
원래는 한 6시간씩 푹 3번씩은 우려내야 하는데, 애들 오기 전에 하고 싶어서 3시간씩 우려냈더니, 뽀얀 국물이 잘 안 우러나네요. 2번째까지 우려내고 고기에 붙은 큼직한 살들을 따로 발라내고 끓여내요.
나중에 국물에 조금씩 넣어서 주려고요. 끝까지 넣고 끓이면, 고기형체가 다 없어지더라고요. 국물이 좋긴 하지만 고기도 좀 씹혀야 좋아하더라고요.
양지만 같이 삶아서 썰어 넣어준 적도 있어요.
(고기는 뭐 제가 참 좋아합니다..)
일단 오늘당장 먹어야 하니까 여기까지 한 국물만 섞어서 기름을 굳혀서 걷어내 먹어보고, 추가로 더 끓여서 합쳐서 보관하려고 합니다.
3. 기름 굳히고 걷어내기
큰 통에 끓인 국물 3가지를 합쳐서 시원한 곳에 두면 맨 위에 뜬 기름이 하얗게 굳습니다. 그러면 그걸 한쪽방향으로 밀어가면서 걷어줍니다.
이게 기름의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걷어내다 보면, 이거 안 걷고 먹었으면 진짜 혈관 다 기름으로 막힐 거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들곤 합니다. 귀찮아도 꼭 굳혀서 기름은 걷어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이 맛있는 한입을 위해 어제 오후 1시부터 저는 바빴나 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ㅎㅎ 번거롭긴 하지만 한번 만들어두면 떡국도 끓여 먹고 미역국도 끓여 먹고 칼국수도 끓여 먹고 만둣국도 끓여 먹고 여기저기 잘 넣어 먹을 수 있는 만능 사골국물이라서 든든합니다.
오늘 비도 추적추적 오고 날씨도 쌀쌀해서 더욱더 맛있게 우리 가족 후루룩 먹었습니다. 모두 맛있는 식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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