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어제 드디어 도토리여정의 끝!!! 도토리가루로 도토리묵을 맛있게 만들어 먹었답니다. 내손으로 도토리부터 시작해서 만들었다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아이들도 모든 과정을 함께하고 봐서 그런지 거부감 없이 너무너무 잘 먹어줘서 너무 뿌듯했답니다.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사부작은
도토리 가루로 묵 쑤기,
도토리묵무침 만들기입니다.
1. 도토리묵 만들기
종이컵계량을 했습니다. 저는 마르지 않은 상태의 촉촉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루 1 물 5 비율로 끓여보았어요. 시중에 파는 가루는 1:6 비율이라고 하더라고요.
도토리가루를 물에 잘 풀고, 소금을 반스푼 넣었어요. 이미 묵냄새가 나는 거 같습니다.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과연 이게 진짜 묵이 되긴 하는 걸까 하고요.
센 불에 열심히 한 방향으로 저었습니다. 1분 정도 지나자 신기하게도 도토리물에서 젤리 같은 투명한 덩어리들이 몽글몽글 생기는 것이 아니겠어요?
와 진짜 너무 신기.. 내가 젤리를 만들다니...
이런 젤리 같은 덩어리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쯤
불을 제일 약하게 줄였습니다. 오래오래 많이 저어야 쫀득하게 찰기가 더 생긴다는 말을 들어서 이때부터는 엄청 저었어요. 뭐 얼마 전까지 냄비이유식을 했던 후라 익숙했습니다. 이 정도는 우습지요.
한참을 저으면, 점점 점성이 생기면서 묵처럼 꾸덕꾸덕해지려고 하더라고요. 처음 하는 거라서 찬물에 반죽 한 방울을 떨어트려서 풀어지지 않고 잘 굳으면 된 거라고 하기에 옆에 찬물도 떠놓고 준비했었는데, 눌어붙을까 봐 저는 그럴 여유도 없더라고요. 저 나름의 먹보의 촉이랄까... 이 정도면 된 거 같다 에서 참기름 한 스푼 넣고 섞은 후 멈추었어요.
너무 진짜 묵 같습니다. 정말 너무 신기했어요. 세상에... 잘 만든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형태는 비슷해요. 집에 있는 반찬통 안에 참기름 칠을 하고, 묵을 넣어서 굳혔습니다.
도토리묵완성이에요. 진짜 감동적입니다.(짝짝)
이게 되네요. 정말 되네요 ㅠㅠ
2. 도토리묵 맛있게 먹기
완성된 묵을 썰고 있으니, 첫째와 둘째가 경쟁이 붙어서 집어먹기 시작합니다. 거부감 없이 잘 먹어줘서 얼마나 고맙고 뿌듯한지 모릅니다.
애들은 간장과 참기름 깨만 살짝 둘러서 휘리릭 무쳐서 줬더니 순식간에 끝장을 내더라고요. 첫째는 워낙 잘 먹어서 그럴 줄 알았지만 둘째 빌런은 낯선 식감과 맛일 텐데도 잘 먹어줘서 칭찬 많이 해줬어요.
냉장고에 있던 야채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당근, 오이, 양파, 상추, 청양고추, 부추 냉장고에 있는 만큼 그냥 취향에 맞춰서 채소 준비하시고요,
양념장은(밥숟가락기준입니다.) 간장 4, 고춧가루 3, 다진 마늘 1, 미림 1, 설탕 1, 식초 0.5, 후추 톡톡, 참기름, 통깨 로 해봤어요. 살짝 새콤한 건 제 취향입니다ㅎㅎ 싫으신 분은 식초 넣지 마세요!!
야채먼저 살살 섞으시고, 묵은 너무 보들보들하니 맨 나중에 양념장 끼얹어서 한번 살살 무쳐주었습니다.
도토리묵완성해서 저녁에 맛나게 잘 먹었어요.
혹시나 쓰거나 떫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어떻게 이렇게 맛있고 탱글탱글할 수가 있지??
싶은 맛이었습니다.
마트에 오랜만에 생합이 있길래, 생합으로 시원 칼칼하게 국 끓여서 도토리묵과 막걸리에 같이 먹었더니, 헤븐...... 태어나길 잘했어ㅠㅠ..
조그맣고 귀여운 도토리로 이게 될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정말 돼서 너무나 신기하고 값진 경험이었어요. 여러분도 오늘은 도토리묵 꼭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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