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살 조카가 방학을 맞이하여 저희 집에 며칠 놀러 왔어요. 그러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려주더라고요. 핫팩으로 구운 계란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말이 되나요?? 해보진 않았지만 유튜브에서 봤다길래 행동파인 저는 바로바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아이들과 실험(?)에 들어갔어요.
오늘의 사부작은
핫팩으로 구운 계란 만들어보기입니다.
1. 준비물
핫팩, 계란, 감쌀만한 수건, 고정시킬만한 고무줄 몇 개.
2. 핫팩으로 구운 계란(찜질방계란) 만들어보기
먼저 핫팩 2개를 까서 잘 흔들어줍니다. 이런 건 뭐 애들 시키면 아주 열과 성을 다해서 방정을 떨며 잘 흔들어주지요ㅎㅎ 그리고 계란을 핫팩에 올리고,
나머지 핫팩을 잘 감싸서 고무줄로 꽁꽁 잘 감싸줍니다.
핫팩 안에 계란 2개를 넣었지만 겉에서 뭐가 들어있는지 모를 정도로 꼼꼼하게 싸주었어요. 그리고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수건으로 칭칭 한 번 더 감아줘 봅니다.
돌돌 말아서 또 이불 같은 걸로 감싸서 하루동안 두면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득, 스티로폼박스 택배 온 게 집에 하나 있는 게 있었는데, 이게 왠지 열기를 잘 품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요.
짜잔! 이건 뭐 맞춤제작도 아니고 스티로폼박스에 아이들의 소중한 계란 4알이 딱 들어가더라고요.
이런 딱 맞춤 너무 짜릿해요 ㅎㅎ
이제 뚜껑을 꼭 닫아주고 내일까지 기다려봅니다.
이때가 오전 9시였어요. 그런데 저녁 10시쯤에 조카가 계란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궁금하다고 까보자고 합니다.
두근두근
저도 너무너무 궁금한 거 있죠!!!!
으아아악!! 망했어요ㅎㅎ 이게 뭔가요. 진짜 반숙도 아니고 진짜 하나도 안 익은 그냥 리얼 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릇에 담아보니 역시나 날계란 그 자체였어요. 대실망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번개처럼 막내 빌런이 나타나서는 계란노른자로 돌진해서 촉감놀이를 시작합니다. 잠깐 계란 개봉하는 사이에 사인펜으로 손등에 접시에 있는 무늬와 깔맞춤 해서 난치 기를 해놨네요. 하아.... 빌런이하자 6살 10살 아이들도 갑자기 계란을 찍어보기 시작합니다?????
아~~~ 따뜻하다~~~ 하면서 말이에요. 손에 찍은 계란을 먹기도 하고 빌런은 로션처럼 얼굴에도 바르고 하길래 바로 치웠어요. 휴... 남은 건 아침에 열어보기로 했는데, 지금 상태로 보면 전! 혀! 될 거 같지가 않아요.
붙이는 핫팩을 추가해 주고 아침까지 기다려보았습니다.
다음날아침 눈뜨자마자 계란부터 깨 보는 따님. 아...
그런데 금이가자 마자 실패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띠용... 하루동안 둬도 실패라니 ㅠㅠ 아이들은 실망감을 참지 못하고 속았다며 속상해했고..
다른 사람들은 잘만 성공하는데 우린 왜 실패했을까..
속상한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도전해 보았습니다. 그 대신 이번에는
아이스박스에 넣지 않기로 해보았어요. 왠지 아이스박스가 공기를 차단해서 핫팩의 발열을 방해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에 안되면 그만하기로 하고 하루 더 계란을 핫팩에 감싸봅니다. 어미닭이 계란을 품는 맘으로 아이들은 이불 안에 조심스레 넣어놓고, 아침이 되자마자 또 저에게 들고 옵니다. 이번엔 진짜 돼야 하는데 말입니다.
두근두근두근.
긴장의 계란껍데기 치기의 순간. 퍽~ 하는 소리가 뭔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호오!! 성공의 기운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짠! 구운 계란이 예쁘게 만들어지자 우리 모두는 대흥분모두에 아침부터 떼방정을 떨고 난리가 났어요.
핫팩으로 구운 계란이 되다니!!!!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기하더라고요. 계란이 뜨끈뜨끈 금방 쪄낸 것처럼 뜨거워서 아이들은 까지도 못하더라고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놨던 게 아마 첫 번째 시도 실패의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왜 아이디어를 냈니 과거의 나 자신아... 그냥 가만히 있지... 시키는 데로만 하면 중간은 가는데 말입니다...
장작 이틀에 걸친 핫팩으로 구운 계란 만들기 도전이 성공해서 아침부터 뿌듯했답니다!! 맛도 얼마나 좋다고요. 긴긴 방학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이 삼아 실험 삼아해 보시는 거 추천드려 보아요!!!^^ 23년의 마지막날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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