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친정이 제주도랍니다. 다들 친정이 제주여서 부럽다고들 하는데요~ 친정은 뭐니 뭐니 해도 가까운 게 최고 아닐까요?ㅠㅠ 일 년에 많아야 두세 번 친정에 가니 저는 늘 아쉽더라고요. 사실 그래서 늘 가던 곳 아니면 제주가 고향이어도 내려가면 관광객모드로 지인들한테 물어보거나 검색해 보기 일쑤랍니다. 그러던 와중에 큰딸이 심심하다고 해서 우연히 가게 된 키즈카페가 맘에 쏙 들어서 알려드리려고요.
퍼플(purple) 키즈카페
- 위치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회관로 65 3층. 지번주소) - 남원리 94-8 3층.
-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 주차 - 건물에 주차공간 있음.
- 9세 이하 이용가능 키즈카페.
저는 사실 제주에서 키즈카페를 안 가본 곳이 몇 군데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가보았어요. 정말 크고 놀거리가 많은 곳, 소규모인 동네 키즈카페, 유명한 체인인 키즈카페 등등 아이 둘을 데리고 친정에 가서 일정이 없는 날에는 그냥 키카가 최고더라고요. 이번에도 별다른 일정이 없어 사실 그냥 검색해서 안 가본 곳 중에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입구예요. 이름처럼 퍼플색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신발을 벗고, 신발장에 넣고 입장해야 하는데 우리 딸은 키카가 보이자 초흥분해서 신발을 번개같이 뒤집어 벗어던지고 입장하고, 둘째 빌런은 신발을 아예 신고 달려가려고 합니다. (허.. 어머님이 누구니?)
평일 오픈시간에 맞춰 갔더니 사장님과 거의 오픈을 같이하는 느낌? (내부에 불도 아직 안 켜셨음ㅋㅋ) 통으로 키즈카페를 빌린 느낌?으로 놀 수 있었어요.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하셨는데 평일 오전에 갔더니 우리만 있어서 여유롭게 너무 좋더라고요. 입구 바로 앞 저의 휴식처가 될 테이블 이랍니다.
테이블뒤로 아이들이 빙글빙글 돌며 대롱대롱 매달려 노는 놀이기구가 있었어요. 어느 정도 큰 규모에 키카에 있는 기구라 사실 좀 놀랐지요. 동네 작은 키카에서 놀 것이 없어서 실망을 많이 한지라 기대감이라곤 하나도 없이 방문했는데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더라고요. ㅋㅋㅋ
그 뒤로는 노란 볼풀장이 위치해 있었어요. 볼풀장 안에 미끄럼틀도 두 종류가 있었고, 바람으로 공이 둥실 뜨는 아이들이 호기심 느끼며 공을 무한으로 집어넣는 놀잇감도 있었어요. 호오~
둘째 빌런이 노란 볼풀장 안에 큰 호랑이 인형을 보고, 눈알을 찔러보며 살았나 죽었나(?) 확인 중이랍니다.
볼풀장 옆으로는, 아이들이 환장하는 저것(?)이 있습니다. 뒤로 들어가 자기 손도 밀어 손도장도 찍어보고, 몸도 찍어보고 앞뒤로 서서 다 밀어 넣으면 이기는 거라며 미친 듯이 손을 움직이게 만드는 저 놀잇감이 있었어요. 키즈카페에서는 잘 만나보지 못했던 거라 제가 더 신나게 놀았어요....
지우는 판이 있는 줄 모르고, 놀면서 손으로 다 지웠었는데, 큰딸이 엄마 이걸로 이렇게 지우면 되는 거야 하면서 시범을 보여줍니다. (진작 알려주지...)
그 옆에는 화장놀이도 하고, 드레스도 갈아입을 수 있는 역할놀이존과 자동차놀이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또 그 옆으로 있는 방방이존, 닌텐도게임과 고전오락을 할 수 있는 게임존이 있어요. 할 줄도 모르면서 큰아이와 둘째는 저 오락기를 참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옆으로는....
두더지게임 같은 개구리 잡기 게임과, 놀이공원 st 우리 빌런 취향저격 놀이기구도 있더라고요. 헐...
우리 빌런 사람 없어서 누나랑 경쟁하며 실컷 탔습니다.
이 놀이기구(?)는 25킬로 미만까지만 이용가능하다고 적혀있더라고요.
손잡이 스위치를 누르면 조그만 공이 다다다다다다 발사돼서 저기 목표물을 맞히는 거예요. 스트레스가 풀려서 제가 제일 많이 한 거 같아요.ㅋㅋㅋㅋ
한 번 하면 빠져드는 마성의 낚시게임이에요. 우리 딸이 정말 좋아하는 게임인데, 같이 간 저희 엄마도 게임에 푹~빠져 팔이 떨어져 나가라 낚시를 하시는데,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건 이 모든 게임이 다 무료라는 점이에요.
제가 가 본 곳 중에 일부는 돈을 지불해야 하거나 코인을 돈을 주고 사서 하는 곳도 있어서 이중으로 돈이 들어가는 곳도 종종 있었거든요. (두 번 다신안감 ㅋㅋㅋ) 무료만세~ 사장님 최고!!
이 정도도 충분히 반할 만 하지만 제가 정말 반하게 된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바로~~~
짜라란!! 통창에 바다뷰가 보이는 편백존이에요.
날씨도 너무 좋아 햇빛이 예쁘게 들어오는데 입이 떡~
따뜻하고 너무 기분 좋아서 제가 계속 앉아있던 곳이에요. 바다뷰라니.... 힐링이로다.
이 키즈카페의 필살기 중 하나인 거 같아요.
편백존옆으로 주방놀이존이 있었어요.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아이들이 요리를 뚝딱뚝딱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주방존도 너무 과하지 않게 놀잇감에 치이지 않게 딱 있을 것만 있어서 전 너무 좋더라고요. (특히 내 취향인 멜리사 앤 더그....)
인형도 작지만 임팩트 있게 티니핑!!! 포켓몬!!!!
딱 9세 미만 아이들 취향저격이랄까 사장님 배우신 분..
또 엄마취향인 베렝구어인형을 아가라며 종일 안고 다니고 끌고 다니는 빌런ㅋㅋㅋㅋ 사랑스러워ㅠㅠ(둘째고 남자라고 아가인형 하나 안 사준게 급 미안....)
바다뷰에 이어서 저의 치임 포인트 2번째는 사실 빌런이 밟고 있는 저 발판이에요. 저게 아이들이 위에서 걸으면 색깔이 막 움직이는 매트 같은 건데(이름모름.....) 아이들 어린이집에 깔려있어서 너무 좋아했거든요. 키즈카페에 깔아놓은 건 처음 봤어요. 사장님이 전직 어린이집선생님이신가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아이들을 위한 인테리어를 섬세하게 하신 거 같아서 치였어요.
빠질 수 없는 낚시존도 조그마하게 있었어요.
마라탕집도 같이하시는 건지, 계산대에 마라탕집 전단지가 있길래 여쭤봤더니, 배민으로 주문하면 조리해 주신다고 해서 먹은 마라탕ㅠㅠ...
키카에서 마라탕을 먹을 줄이야... 심지어 맛있잖아ㅠㅠ
마라탕 먹다가 발견한 작은 책장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스터초밥왕 만화책이 뙇....!!!
미스터초밥왕이라니... 너무 내 취향이잖아 ㅠㅠㅠㅠㅠ중학생 때 진짜 많이보고 대학생 때까지 빌려보고 또 보고 했던 애정하는 만화책이라 마라탕 먹다가 반가워서 울뻔했어요..ㅠㅠ치인다 치여.....
그리고 저의 마지막 치임 포인트는 사진은 못 찍었지만, 우주큐브 라고 하는 장난감이 있는데, 그게 몇 개 있는 것을 보고, 아 이사장님 찐이구나!!!! 아이들이 무얼 가지고 놀면 좋을까 생각하시는 분이구나 하고 치였답니다. 사장님 최고예요. 사장님과 전혀 알지도 못하고 처음 가본 키즈카페를 이렇게 정성을 다해(내 기준) 소개해 드리는 이유도 사장님께 알 수 없는 감동을 받아서 이랄까요..
나오면서 발견한 거예요. 두 딸을 키우셔서 아이들 니즈를 잘 파악하신 거였을까요~ 다 놀고 나오는데 이걸 읽고 마지막으로 감동을 하고 왔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많은 키즈카페를 가보았지만, 큰아이들을 위한 곳을 가면 상대적으로, 둘째가 치이거나 놀거리가 없고, 둘째를 위해 베이비카페를 가면 첫째가 상대적으로 심심해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는데, 여긴 일단 큰아이와(7세), 작은아이(3세) 둘 다 너무 잘 놀아서 좋았고요. 큰 규모에 키즈카페를 가면 놀잇감에 치일 정도로 정신없는 경우도 많은데, 여긴 그리 크지 않은 규모에 보호자의 시선에서 아이들의 동선이 다 보이며, 군더더기 없이 알짜배기 놀잇감만 딱 가져다 놓은 거 같아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가까이 살면 문턱이 닿도록 갈 거 같지만, 아쉬운 대로 친정집 갈 때는 꼭 들리려고요. 아쉬운 건 우리 큰아이가 앞으로 2년밖에 출입을 못하겠네요.ㅋㅋ
있을 것만 알짜배기로 모아논,
제주에서 제일 알찬 키즈카페
제주에서 키즈카페가 만족스럽지 못한 곳만 가신분, 아이들과 제주 한 달 살기 하는데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하시는 분, 시간 내서 아이들과 제주여행 왔는데 비가 와서 일정이 틀어지신 분들, 비 오는 제주에서 아이들과 뭘 해야 하지? 고민이신 분들, 아이들이 제주에서 키카가고 싶다고 조른다는 분들은 여기를 꼭 방문해 보세요. 아이들이 너무 잘 놀아서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단연코 사장님과 정말 모르는 사이임;;)
나만 몰래 알고 싶은 키카였지만,
노력하시는 사장님 흥하시라고 널리 널리 알려볼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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