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살갈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사실 얼마 전에야 알았어요.
그 잔가시 많은 갈치의 뼈를 제거하다니..
참 좋은 세상인 것 같아요.
코스트코 갔다가 어머 이건 사야 해 하고
아이들 주려고 집어왔다가
결국에는 갈치조림 맛있게 만든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순살갈치로
갈치조림 만들기 황금레시피
이것이 바로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순살갈치예요.
아이들 생선 발라줄 때 아무리 잘 발라줘도
애들은 기가 막히게 찾아내고 뱉어내는데,
아이들 구워주면 정말 좋겠더라고요.
순살고등어도 잘 먹기에 이건 보자마자 집었어요.
아니 그런데.. 제가 뭘 잘못한 건지
아이들 구워주려고 프라이팬에 기름 넣고 구웠더니
갈치살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다 으스러지는 거예요.
갈치의 뼈가 없으니... 코어힘 부족인지....
흡사 개밥과도 같아진 갈치살을 줬더니
아이들도 신랑도 절레절레~

그래서 그다음엔 부침가루에 카레카루 섞어서
갈치 전을 만들어봤어요.
그것도 너덜너덜... 그 이후엔 만들기가 싫더라고요.
그렇게 냉동실 자리만 차지하고 있고
냉동실 문 열면 째려보고 누굴 줄까 버릴까...
이 생각을 수십 번 했던 것 같아요.
(냉동갈치 잘 구우시는 분 조언부탁드려요.)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생각해 낸 갈치조림!!!
이번엔 필승하리라!! 비장하게 시작했어요.
겨울 맞아 달큼하게 맛이든 무를 반통 썰어 넣고
그위로 쌀뜨물에 다시마 넣고 끓여주었어요.
무가 푹~~ 익게 한번 초벌로 익혀주려고요.
무를 익히는 사이 조림 양념을 만들어보았어요.
고추장 1, 고춧가루 3, 간장 6, 다진 마늘 2, 설탕반스푼,
맛술 2, 생강청 조금, 후추 톡톡으로 마무리.
(입맛이 다 다르니 만들어보시고
입맛에 맞게 가감하세요.)
쉐키잇 쉐키잇~
다시마는 건져내고, 살짝 익은 무위에 만들어놓은 양념의 절반만 풀고
냉동갈치살을 그냥 올려주고 끓여주었어요.
해동하면 또 너덜너덜 될까 봐..(너덜너덜트라우마)
양파반 개, 대파 2대, 청양고추 3개
송송 썰어서 한소끔 끓인 갈치 위에 남은 절반의 양념과 같이 넣어줍니다.
이제는 뚜껑을 닫고, 중 약불로 줄이고 졸여줍니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어느 정도 졸여졌으면,
들기름 휙휙 둘러서 한번만 뒤적여주고 마무리!!
(저의 생선조림은 이 들기름이 맛의 킥입니다.)
완성이에요!!! 와~
순살갈치 안 흐트러진 모습 처음 봐요...
이렇게 얌전하기 있냐....ㅜㅜ
무도 잘 조려졌고, 갈치살도 녹아내리지 않고
얌전히 잘 만들어졌어요.
남의 편 먹어보더니 맛있다며,
갈치도 가시가 없는 게 있냐며 너무 편하데요.
(저번에 구워서도 줬거든??? 맨날 새롭지?? 아주 그냥)
저처럼 순살갈치가 너무 조리가 어려워
냉동실에 순살갈치가 있으신 분들~
생물갈치나 냉동된 갈치도 말해 뭐해요~ 사랑이죠♡
뜨끈한 밥에 올려먹으면
몸까지 사르르 녹아내리는듯한 갈치조림!
오늘 한번 만들어보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